지난주 금요일에 다녀온 마곡 임장.
뙤약볕에 하루종일 돌아다닌다고 꽤 힘들었는데 그래도 인도가 큼직큼직하고 잘 닦여 있어서 돌아다니긴 수월했다.
저번 임장준비 게시글에서 언급하였다시피 나는 [방구석 히키코모리 + 서울 한가운데 거주]의 상태가 매우 오래된 상태로 외출해봤자 낡디 낡은 서울 구도심밖에 안다녔는데,
이번에 방문한 마곡은 신세계였다.
동탄이나 하남 이런 수도권 지역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널찍널찍한 느낌을 서울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어떤 구역은 건물도 크고 길도 넓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온 느낌도 들었다!
한국에서 산이 안보이긴 힘든 줄 알았는데, 아주 너른 평지이다.
서울에서 이런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니! 직장이 근처라면 정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여정이다.
마곡역 > 마곡엠밸리12단지 > 마곡엠밸리11단지 >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 마곡엠밸리9단지 > 마곡엠밸리6단지 > 마곡힐스테이트아파트 > 마곡엠밸리7단지 > 마곡나루역 인근 오피스텔 > 호수공원 > 마곡나루역
집에서 마곡 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어서 기왕 온 김에 다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정말 다 봤다.
서울 안에서도 오래 걸리면 이렇게 오기가 싫은데 전국팔도를 다 돌아다녔다는 앨리스 허님은 진짜 대단하신듯.
나는 아직 새벽 5시에 지방으로 가는 고속버스나 KTX를 탈 마음의 준비는 안 된 것 같다 ㅋㅋㅋㅋ
그건 한달 후 쯤에 시도해봐야지.
마곡역 바로 뒤 상권.
신도시나 재개발된 구역 상권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
동탄의 한 구역 뚝 떼다가 붙인 느낌.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맛집도 많고 어쩌고 해놨던데, 내가 돌아본 후기로는 글쎄...?
마곡역쪽과 마곡나루역쪽에 상권이 있는데 둘 다 크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래도 원그로브 들어오고 트레이더스 등등 대기업들 들어오면 스타필드처럼 전국 팔도의 맛집들이 분점을 내기는 할 듯.
좋았던 것은 아직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동탄, 창원 등보다 상권은 훨씬 작지만 (적어도 겉보기엔) 유흥업소에 점령당하지 않았다는 것. 아이들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가보다.
아직 호재가 남아있는, 마곡엠밸리12단지 (2016년 준공)
5호선 마곡역과 가장 가까운 12단지.
10년이 안된 아파트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생각보다 단지가 굉장히 작았다
좁은 땅에 나름대로 구조는 잘 짠 것 같긴 하지만 동 간 간격이 좁다고 느껴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다.
바로 옆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붙어있어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선호할 단지가 아닌가 싶었다.
현재는 마트 등이 멀어서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2025년에 원그로브가 완공되면 내부에 트레이더스도 들어오고 상전벽해할 것 같다며 설레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공사를 잘못 했는지 결로 때문에 고생한다는 커뮤니티 글이 있다.
실거주자 후기들을 종합한 장단점
장점 | 단점 |
- 5호선 마곡역 바로 근처 - 단지 바로 앞 중앙차로 버스정류 -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가까움 (초중품아) - 원그로브 완공 후 인프라 향상 전망 - 넓은 주차공간 - 인근 하늬공원 |
- 단지가 작아 높은 공용관리비 - 인근 회사 다수 포진 관계로 외부인 출입 빈번 |
총세대수 | 363 |
분양 | 94 (약 26%) |
임대 | 269 (약 74%) |
그런데 임대비율이 정말 높고 분양세대는 얼마 안 된다. 94세대라니.
단지가 작고 분양비율이 작지만 아파트 깔끔하고 근처 학군 좋으니
나중에 원그로브, 강서구청, 르웨스트 다 완공돼서 인프라가 향상되면 앞으로 더 뛸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공항대로 아래로는 12, 14단지가 제일 좋다는 평도 있음.
전세가는 고만고만한데 매매가는 아주 날아간다.
대장 아파트도 아닌데 이정도니 마곡 전체가 어떤지 벌써부터 잘 알 수 있다.
마곡 유일 민영, 퀄리티 아파트 마힐마
마힐마마힐마해서 좀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조금은 실망.
역에서 은근 멀고 내 기준(게으름뱅이 기준)엔 조금 치우쳐 있지 않나 싶었는데
단지는 더 별로였다. 동간 간격이 좁고, 판상형으로 너무 서로를 마주보고 있어서 집에서 편하게 돌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은...
간격이 좁다보니까 그늘지는 동도 꽤 보였는데, 이게 힐스테이트 디자인의 특징인지 다음글에서 설명할 8단지 옆 마곡힐스테이트 아파트는 거의 음지였다. 그에 비하면 13단지 힐스테이트의 채광은 선녀였음.
아래는 커뮤니티 글들을 정리한 장단점
장점 | 단점 |
- 임대 아파트 없음 - 민영아파트로 건축자재 좋음 - 초중품아의 학군지 부상 중 - 동 잘 잡으면 공원뷰 나옴 (1322동 로얄) |
- 상대적으로 먼 지하철 역 (중개사분들에 의하면 따릉이 타고 역까지 가는 분들이 많다고 함) - 큰 마트가 근처에 없음 (트레이더스 생길 예정이나 그래도 도보 거리로는 조금 멀다) - 비행기 소음 있음 |
가격은 12단지랑 비슷하다.
괜찮은 마곡 24평형대는 12억 정도, 34평형대는 15억 정도 가격인듯.
다만, 내가 상담한 중개사분들은 비슷한 가격대면 무조건 마힐마 추천이셨다.
단지도 꽤 크고, 커뮤니티도 잘 관리되는 편이며, 가장 중요한 건축자재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셨다.
또한 임대가 없어 아이들 키운다면 무조건 마힐마라며 투자를 생각한다면 마힐마가 정답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가장 크고 많고 새삥인 엠밸리 9단지 (2021년 준공)
마힐마를 보고 9단지로 건너가는데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했다.
마곡은 고도제한 때문에 아파트들이 다 올망졸망한 느낌이었는데, 왜 때문에 9단지 혼자만 이렇게 우뚝!한 느낌이 드는지.
넙적하게 커서 서울역 앞 대우빌딩 느낌도 살짝 난다.
동 간 간격이 가장 넓고 채광도 가장 좋았으며 주변도 상대적으로 트여있어 동만 잘 고르면 다른 단지들처럼 마냥 벽 뷰는 아닐 것 같았다.
내가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한다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다만 마곡 대장 7단지와는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그런거 보면 입지가 무섭긴 무섭다.
7단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봤자 한두블록 차이라서 교통이 나쁘진 않음.
장점 | 단점 |
-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 비율 - 5호선 마곡역, 9호선 마곡나루역 모두 도보이동 가능 - 대단지로 낮은 관리비 - 아이키우기 좋은 아파트 |
- 커뮤니티 없음 (헬스장 없어 주민 불만 다수) - 910동 등 대로변의 경우 폭주족 등 소음공해 불만 - 주차공간 부족 불만 - 아이들이 많아 층간소음 문제 다수 |
오우...가장 신축인데도 가격은 생각보다 낮다.
약간 애매한 위치때문인가. 비슷한 평형대의 12단지보다 2억이나 낮은 거 보면 입지가 깡패는 깡패다.
그리도 2억이나 차이날 건 아닌 거 같은데 내가 모르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나?
이건 손품을 더 팔던지 다음 임장 때 중개사무소가서 물어봐야겠다.
오늘은 배가 고프니 여기까지.
공인중개사 분들과의 상담과 나머지 단지들은 (2)에 담길 예정.
'부동산공부 > 임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임장 준비 2: 마곡 대장 아파트 (4) | 2024.08.31 |
---|---|
두번째 임장 준비 1: 마곡은 어디인가? 내 나름 위치 분석 (2) | 2024.08.28 |
앞으로의 임장계획표 (0) | 2024.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