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에 포스팅했던 김광석의 20분 경제학 나머지 시리즈가 유료라는 것을 알았다.
현재 긴축재정상태이므로 무료인 다른 시리즈를 찾음.
역시나 EBS의 경제 콘텐츠인데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성인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EBS 최고)
EBS 위대한 수업도 그렇고 이런 좋은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강연자 이진우 님.
본원통화와 화폐 창출과정은 지급준비율, 통화승수 등으로 설명되는 꽤 복잡한 과정인데 이 분은 비전공자도 한번에 이해할 수 있게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신다. 라디오 하신다더니 강의 많이 해보신 짬바가 느껴짐.
여튼 이제 본론으로 ㄱㄱ
10년마다 약 2배씩 늘어난 돈
이미지와 같이 우리나라의 금융기관 유동성(= 시중에 풀린 돈)은 1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했다.
현재는 약 5,500조원으로 추산됨.
그렇다면 10년 후인 2034년에는?
약 1경원이 풀려있을 거라는 말씀.
통화량 증가에 따라 자연히 물가도 상승하므로
이 말인 즉슨, 10년 동안 내 자산이 2배가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부자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갖고 있는 자산도 통화량이 증가하는 속도만큼 늘어나야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투자를 잘해야 본전인 투자를 잘하지 않으면 퇴보하는 굉장히 드문 세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재테크를 의무로 만드는 통화량.
도대체 왜 돈의 양은 늘어나는 걸까.
도대체 왜 돈의 양은 늘어나는 걸까
돈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돈이 나오는 세 개의 수도꼭지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수도꼭지, 은행
수도꼭지 중 제일 굵은 수도꼭지는 은행이라는 수도꼭지
딱 한 가족만 사는 작은 마을을 통해 은행이 통화량을 어떻게 창출하는지 살펴보자.
할머니는 돌아가시면서 1억원 상당의 금덩어리를 첫째 아들에게 상속.
첫째 아들은 그 금덩어리를 시내에 나가서 팔아서 돈 1억 원을 만들어서 마을로 돌아왔는데
첫째는 1억 원을 마을에 1개 있는 은행에 예금.
이 시점에 마을에 풀려 있는 금융기관유동성은 1억 원.
그 다음주 둘째 아들이 은행에 찾아감.
도시에 나가서 스포츠카 사려고 1억 원 대출.
다음달까지는 1억 원을 예금통장에 넣어두기로 결정.
지금 이 순간의 금융기관유동성은 2억 원 (첫째 예금통장 속 1억 원 + 둘째 예금통장 속 1억 원 = 2억 원)
둘째가 부러워진 셋째.
덩달라 1억 원 대출. 이제는 3억 원이 된 금융기관 유동성.
이렇게 돈의 양이 늘어난다.
대출받으러 올 때마다 통장에 돈을 찍어준 은행.
우리는 은행이 예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대출을 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틀렸다.
은행에서는 고객이 대출받을 자격이 되는지 확인할 뿐.
자격이 된다면 고객의 통장에 해당 금액을 입금.
만약 은행이 예금된 돈으로만 대출을 해줄 수있다면,
아래 이미지와 같은 웃픈 상황이 생길테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대출을 받으면 보통은 일단 본인 통장에 꽂는다. 일종의 예금 효과.
1억 원을 대출하는 순간 대출한 1억 원을 예금하는 것. 은행은 대출해 주는 순간 예금도 같은 금액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예금이 모자라는데 대출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은행이 대출해 줄 금액만큼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대출을 통해서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늘린다.
이 과정이 가능한 것은 은행에서 대출 시 금덩어리를 주거나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닌 그냥 통장에 숫자로 찍어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도꼭지, 한국은행
대한민국 정부
모든 정부는 항상 세금이 항상 모자라다.
그럼 해결책은? 빌린다.
국채 발행해서 판다.
국채는 차용증같은 것.
국채는 개인이 사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은행들이 산다.
이 과정에서는 국민들이 예금한 돈으로 은행이 정부에게서 채권을 매입한 것이므로 통화량 증가가 없음.
그런데, 은행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국채라는 증서를 가지고 한국은행에 간다.
한국은행에는 국채를 담보로 갖고 해당 금액을 은행에 내주게 되는 것.
이때 1조 원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것으로 새롭게 창출된 돈이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시중 자금을 가져갈 때는,
그냥 시중 자금이 정부 주머니로 들어간 거니까 돈의 양이 늘어나지 않지만,
은행이 한국은행에 국채를 맡기고 돈을 받는 순간, 세상에 없었던 돈이 풀려나오는 것.
물론 은행이 돈이 없에서 국채를 담보로 맡기는 경우도 있고,
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조절하려고 국채를 활용하기도 한다.
시중에 돈이 없으면
: 한은에서 국채를 가지고 시중에 자금을 풀고
시중에 돈이 많으면
: 한국은행에서 국채를 주고 시중 자금을 흡수
한은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수도꼭지
세 번째 수도꼭지, 외국
외국과 거래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화.
하멜 표류기를 생각해보자.
상상해보면, 하멜이 한국에 어쩌다 왔는데 달러로는 먹고 살 수가 없다. (하멜은 네덜란드인인데 편의상 달러라고 한 듯)
그래서 하멜은 매일 울고 있는데(ㅋㅋㅋ) 보다 못한 정부가 결국 1만 달러를 원화로 바꿔줌.
그 순간 우리나라에는 없던 원화가 풀려나온다.
하멜이 한국생활 이제 청산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는 다시 원화를 달러로 바꿀 것.
하멜이 들고 있던 우리나라 돈은 다시 정부 주머니로 들어가고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에서 돌아다니던 하멜이 갖고 있던 양만큼의 돈이 다시 사라지는 것.
요약
외국에서 달러가 들어오면 그전에 없던 돈이 새롭게 풀린다
다시 외국으로 달러가 나가면 그에 해당하는 돈이 사라진다.
이해를 위해 하멜표류기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하러 들어오기도 하고
외국인들한테 반도체나 자동차를 팔아서 달러를 벌여들여 오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는 달러
S전자가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하면 달러로는 우리나라에서 쓸 수가 없다.
이 돈을 원화로 바꿔서 직원들 월급도 주고 하청업체에 대금 지불도 해야할텐데
벌어들인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자꾸 원화로 바꾼다면?
환율이 내려가고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그러면 수출기업들이 힘들어짐
한국은행이 사들인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돈의 양만큼 한국은행이 흡수하니
우리나라의 돈의 양이 그것 때문에 늘어나지는 않는데
구조적으로는 한국은행이 흡수하지 않으면 실제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돈의 양만큼
우리나라에 풀려나오는 돈의 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여기까지가 통화량 증가의 원리.
실제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이렇게 돈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앞으로도 돈의 양이 늘어날까?
지금까지의 설명은 여러분들이 이 질문에 스스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통화량 증가의 이유
1. 은행의 대출
2. 정부의 예산 부족
3. 외화 유입
이 세 가지 현상은 사라질까? 지속될까?
> 앞으로도 통화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음.
통화량 증가는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만약 통화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돈이 늘어나면
> 재화와 서비스가 늘어나고
> 늘어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려면
> 돈이 더 늘어나야 한다.
돈의 양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돈의 양이 늘어나는 걸 줄이거나 규제하거나
안 늘어나게 하려고 노력하더라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는 것.
돈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그 다음부터 돈의 양이 늘어나지 않으면
사실은 더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실제로 돈의 양이 늘어나지 않으면 경제활동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멈춰버린다,
거품 같은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생김.
왜냐면
돈의 양이 줄면 기업이 생산과 투자를 줄인다.
그러면 당연히 채용도 덜하거나 안 하고 오히려 있던 사람도 내보낼 것.
일자리도 부족해지고 돈 벌기는 더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면 성장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 자체가 미션이 된다.
그런 상황이 되면 많은 경제 주체들 중에 부자인 사람보다는 돈이 없는 사람이 먼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사실 자본주의가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돈의 양이 점점 계속 늘어나야 한다.
결국 늘어나야 하는 돈. 좋은 점을 찾는다면?
돈이 늘어난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주머니가 넉넉해진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의미가 되냐면 돈벌이를 하는 비즈니스가 쉬워진다는 것.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없어서 아끼던 시절에 비해서 다들 소비를 잘 하고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더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는 것.
물론 경쟁이 심해진 것도 사실. 돈 벌 기회가 많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돈이 풀려 있는 양, 그리고 사람들이 소비하는 성향만 봐서는 에전보다 돈 벌기가 쉬운 조건이라는 것.
돈이 늘어나는 건 좋기만 할까?
돈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을까?
돈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도 늘어나면 된다.
미국을 떠올려보면 된다.
상대적으로 좋은 상품과 좋은 재화를 생산
미국의 첨단 기업도 일종의 재화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늦출 수 있다.
통화량이 늘어나는 원인과 그 원리
'앞으로 통화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네'
10년에 한 2배 정도의 통화량 증가는 있겠구나를 알면 된다.
아파트
금
주식
10년에 2배
연간 약 7% 정도 상승 가능성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그런 막연한 추측 정도는 할 수 있다.
그 말은 재테크를 할 때 1년에 7% 정도의 수익률을 내가 가져가야
우리나라에 풀려나오는 돈의 양과 비교할 때 내 재산의 순위가 유지될 수 있겠구나
감상
요즘 사람들은 투자에 깨어있는 분들이 워낙 많지만, 아직도 가끔 돈을 항아리에 넣어 뒷마당에 묻어놓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많다. 나는 심지어 아직도 은행을 믿지 못해 현금과 금으로 집 금고에 저장하는 분도 봤다.
그런 분들이 보시면 좋은 영상인듯.
돈을 항아리에 넣어두면 10년마다 반토막이 됩니다...! 마치 감가상각이 되는 것과 같이 말이죠.
30분 남짓되는 영상 제대로 된 정리 없이 줄줄 받아쓴 건데도 귀찮고 힘들군.
복습하면서 조금씩 정리해야지.
유튜버나 매일 포스팅하시는 분들보면 존경스럽다.
영상 출처
말을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하셔서 30분이 금방 가니 꼭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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