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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들

주말 아침의 봉변과 낫밷이었던 영화 '명당'

by sensationgeniale 2024. 12. 22.

 

행복해야할 토요일 아침부터 헬스장에서 미친 아줌마의 열폭 공격을 당한 나는 나를 위로해줄 영화가 필요했다.

빌어먹을 나는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운동만하는데 꼭 저런 레깅스 관종녀들이 주기적으로 괴롭힌다.

아무렴 펑퍼짐 헬스장 운동복 입고 땅바닥만 보며 운동하는 내가 가슴골, 엉덩이골 다 보이고 다니는 당신들보다 남자에 미쳐있을까요...욕이 절로 나온다. 결혼들도 한 것 같은데 대체 왜 저럴까.

제발 나한테 관심 끄고 본인 운동에나 집중했으면 좋겠다.

 

여튼 내년 액땜했다 생각하면서 분노의 동지팥죽 먹방을 했는데도 화가 안풀렸음.

이런 뭣 같은 일을 겪을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었는데 넷플릭스랑 계약기간이 끝났는지 사라진 것 ㅠㅠ

영화 '명당'이 배우도 빵빵하고 넷플릭스 영화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길래 봄.

 

 

 

영화 초반을 보면서 느낀 건, 영화 관상의 아류작 그 자체로구나...

입 바른 말 하는 하급 관리(미신 전문직(?)) > 숙청 > 살아남아 길바닥에서 이름을 알림 > 후대에 또 다른 기회 > 역사 속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 사이에서 바로잡으려 애쓰지만 그러지 못함 > 다 늙어서 회한 및 후대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

 

관상가에서 지관으로 직업만 바뀌었을 뿐 흐름은 똑같다. 

백윤식이 또 나와서 더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배우들은 정말 빵빵한데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숭덩숭덩(?)한 느낌?

 

조승우와 지성이 연기력으로 멱살잡고 끌고 갔지만 영화 자체가 허접하니...연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관상에서 인기 있었던 장면들(예. 수양대군 등장장면)을 노리고 만든 장면들도 꽤나 보여서 그것도 좀 웃겼다. 

 

악평만 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주말에 시간죽이기용으로 나쁘지 않다. ('작전 시~작!'하는 클래식 한국영화의 사극버전이랄까? 알면서 찾게 되는 맛. 거기에 아름다운 문채원이 눈정화도 시켜준다.)

엄마한테 심심하면 보라고 추천도 했는데 엄마가 옛날 영화고 한참 전에 봤다고 하셔서 옛날 영화인 것을 처음 앎.

아마 뒤숭숭한 시국에 역주행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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